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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구름과 바람.../登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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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평사 작성일24-07-13 16:22 조회4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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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구름과 바람.../登雲 

 

쫄쫄거리던 맑은 물이

수심이 깊어지면서

파란 멍이 든 것이

실은 바람 때문이란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구름과 바람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넘어설 때

 

바다를 지키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배워갑니다

 

수영을 할 줄 모릅니다

그저 바라보고

팔을 저어 볼 뿐입니다

 

바람에 

먼저 눕는 풀은 

실은 바람이었다는 것을

이미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풀처럼 나무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넘어 설 때

 

산을 지키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배워갑니다 

 

산을 타지를 못합니다

그저 바라보고

걷기만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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