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과 공덕의 차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무이스님 작성일12-10-23 05:32 조회10,092회 댓글0건본문
복과 공덕의 차이
사군이 혜능대사에세 예배하고 물었다.
"화상의 설법은 참으로 불가사의 합니다. 제자는 지금 작은 의심이 있어서 화상께 질문하고자 합니다. 저의 마음을 알고 계시는 화상께서는 대자대비로 제자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대사께서 사군은 물음을 듣고 말씀하셨다.
"의심이 있으면 바로 물을 것이지 무엇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가?"
사군이 혜능대사에서 물었다.
"법은 인도의 제1조인 달마조사의 종지가 아니십니까?"
혜능대사가 사군의 물음에 대답하셨다.
"그렇다."
다시 제자 사군은 혜능대사에게 물었다.
"달마대사께서 양 무제를 교화하실 때, 양 무제가 달마대사에 묻기를, '짐은 한 평생 동안 절을 짓고 보시하고 공양을 하였는데, 어떠한 공덕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달마대사가 대답하기를, '대왕께서 하신 모든 일은 공덕이 되지 않습니다.'라고 하자 무제는 실망하여 탄식하며 마침내 달마를 국경 밖으로 내쫓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직 이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으니, 화상께서 설명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하옵니다."
육조가 제자의 물음을 듣고 말씀하셨다.
"정말로 공덕이 없다. 사군은 달마대사의 말을 절대 의심하여서는 안 된다. 무제는 삿된 도(가르침)에 집착하여 바른 법을 모르고 있다."
사군이 혜능대사에게 물었다.
"왜 공덕이 없습니까?"
사군의 물음에 화상께서 말씀하셨다.
"절을 짓고 보시하고 공양한 것은 단지 복을 닦는 것일 뿐이다. 복을 공덕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공덕은 법신에 있는 것이지 복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법성에 공덕이 있는 것이다. 본성을 깨닫는 것이 '공(功)'이며, 평등하고 곧은 것이 '덕(德)'이다. 불성이 밖으로 공경을 행하여야 한다. 만약 모든 것을 업신여기면 나의 이상은 끊어지지 않아서 스스로 공덕을 잃게 된다. 자성이 허망하면 법신에 공덕이 없다. 생각 생각마다 덕이 행하여지고 마음이 평등하고 곧으면 덕이 가볍지 않아 항상 공경하는 행을 하게 될 것이다. 스스로 몸을 닦는 것은 '공(功)'이고, 스스로 마음을 닦는 것은 '덕(德)'이다. 공덕은 자신의 마음을 짓는 것이기 때문에 복과 공덕은 다르다. 무제가 바른 이치를 모른 것일 뿐 조사이신 달마대사에게 허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
- 육조단경(六祖檀經) 제34단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