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8-09 08:23
고통의 직시
 글쓴이 : 무이스님
조회 : 2,237  
  우리의 삶은 어떤 것일까? 그것을 궁금해 하며 해답을 찾아 헤매다 일생을 마치는 사람들도 있다.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실천하는 것은 값진 일이다. 우리의 삶이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생로병사의 고통을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받는 작은 상처 하나에도 사느니, 못 사느니 힘겨워한다. 그리고 큰 병에 시달리거나 평생을 서로 의지하던 사람의 죽음과 부딪혔을 때, 그 고통과 아픔은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다. 삶을 돌아보면 이렇듯 많은 시간이 즐거움보다 괴로움과 고통으로 얼룩져 있다. 환희의 시간보다 슬픔과 후회의 시간이 더 길고 많다. 그리고 그 기쁨과 슬픔은 상대적인 기쁨이요, 상대적인 슬픔이다. 내가 기쁠 때 어디선가 어떤 사람은 슬픈 눈물로 밤을 지새운다. 그뿐만 아니라 기쁨은 어느새 슬픔으로 얼굴을 바꾸는 것이 다반사이다. 그렇게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이 새끼를 꼬듯이 이어지면서 근심과 한숨 소리가 그칠 날이 없다.
  또한 욕망은 끝이 없기에 채울 수 없는 욕망으로 인하여 인간은 언제나 심리적으로 불만족스럽고 불안정하다. 그래서 고통이 살아질 날이 없어 삶을 고해(苦海)라고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먼저 고통을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 한다.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분명히 바라보고 인정해야 한다. 그럴 때 고통의 실상이 제대로 보이고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길을 모색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고통의 실상을 외면하고 순간적인 쾌락과 안일에 젖어 살아가고 있다. 왜 이 길을 가야 하고 그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끝도 모를 삶을 그저 어림짐작으로 사는 것이다.
  모르고 사는 삶을 알고 살아가는 삶으로 바꾸어 주는 가르침이 바로 불교이다. 모르고 짓는 죄가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죄를 지어도 그것이 죄인 줄 모르는 사람은 계속 그 행위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죄를 저지르면 벌을 받고, 그것이 나와 남에게 아픔을 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다시 죄를 짓지 않을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불교는 우리가 어떻게 태어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해답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한 부처님을 말씀을 살펴보자.
 
  어떤 사람이 벌판을 걷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뒤에서성난 코끼리가 달려왔다. 그는 코끼리를 피하기 위하여 마구 달리기 시작하였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몸을 피할 작은 우물이 있어 급한 나머지 그 안으로 들어갔다. 우물에는 마침 칡넝쿨이 있었다. 그는 그것을 타고 밑으로 내려갔다. 한참 내려가다가 정신을 차리고 아래를 보니 우물 바닥에는 무서운 독사가 혀를 널름거리고 있었다. 두려움에 위를 쳐다보았더니 코끼리가 아직도 우물 밖에서 성난 표정으로 지키고 있었다. 그는 할 수 없이 칡넝쿨에 매달려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주위를 살펴보니 위에서 흰 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가면서 칡넝쿨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뿐만 아니라 우물 중간에서는 작은 뱀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그를 노리고 있었다. 온몸에 땀이 날 정도로 두려움에 떨면서 칡넝쿨을 잡고 매달려 있는데 마침 어디선가 벌 다섯 마리가 날아와 칡넝쿨에 집을 지었다. 그리고 꿀을 한 방울씩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그는 꿀을 받아먹으면서 달콤한 꿀맛에 취해 위급한 상황을 잊은 채, 꿀이 왜 더 많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에 빠졌다.
 
  이 이야기는  『불설비유경(佛說譬喩經)』「안수정등도(岸樹井藤圖)」에 나오는 인생에 대한 비유이다. 여기서 코끼리는 무상하게 흘러가는 세월을 의미하고, 칡넝쿨은 생명줄, 검은 쥐와 흰 쥐는 밤과 낮을 의미한다. 작은 뱀들은 가끔씩 몸이 아픈 것, 독사는 죽음, 벌 다섯 마리는 인간의 오욕락(五欲樂), 즉 재물욕, 색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을 말한다. 이와 같이 자신의 처지도 잊은 채 탐욕의 꿀맛에 취해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어리석은 인생이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욕망은 사람들을 눈멀게 한다.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는 마음은 지혜를 흐리게 한다. 이러한 어리석음을 없애고 참된 지혜를 발현하도록 해야 한다. 어리석음으로부터 깨어날 때 우리는 코끼리의 위협과 독사의 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깨닫는 순간 코끼리, 우물, 두 마리의 쥐, 독사와 뱀이 혀를 내미는 끔찍한 현장도 깨끗이 살아지고 완전한 자유와 진정한 기쁨을 누리게 된다. 

여래성 13-08-10 14:03
 
살아가면서 언제나 좋은 일들만 있을까요
희노애락을  겪으면서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
깨닫게 되지 않겠는지요
순간순간  깨어있음으로 스스로를
잘 다스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