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8-13 16:59
인욕태자
 글쓴이 : 무이스님
조회 : 2,316  
부처님께서 옛날 선주국의 인욕태자로 계실 때, 어떤 승려가 무상게를 설하여 유연중생을 교화하며, 항상 불도로 회향한다는 말을 들었다. 인욕태자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평상시에는 궁전의 쾌락을 멀리하고 항상 불법을 연구하고 생각하며 사유을 갖추었으며, 하루는 부왕에게 출가할 것을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승낙을 하였다.
태자는 곧바로 궁궐을 떠나 보봉산으로 들어가 풀을 베어 움막을 만들고, 부지런히 선행을 닦으며, 밤낮으로 산짐승과 벗을 하고, 배가 고프면 향기 나는 과실을 따 먹고, 목이 마르면 맑은 시냇물을 마시고, 경을 읽을 때에는 귀신이 흠모하여 공경하였고, 법을 설할 때에는 용호가 엎드려서 들었다.
어느 날 태자가 경을 읽는 것을 마치고 토굴 밖에서 한가로이 들판의 경치를 구경하고 있는데, 문득 토끼 한 마리가 매우 급하게 뛰어왔다.
토끼는 태자 앞에서 벌벌 떨며 말하였다.
바라옵건대, 몹시 급하오니 저의 목숨을 살려 주시옵소서.”
태자는 불쌍한 생각과 자비한 마음으로 토끼를 토굴 속에 감추어 두고, 허공을 바라보니 푸른 매 한 마리가 날아올랐다.
매는 태자가 토끼를 감추었다는 것을 짐작하고 말하였다.
야속합니다. 어찌하여 저 짐승은 이롭게 하고 나는 해롭게 하는 것입니까? 나는 여러 날을 먹지 못하여 배가 고파 견딜 수가 없어 마침 토끼 한 마리를 보고 뒤를 쫓아왔는데, 태자께서 감추어 두었으니 저는 결국 굶어 죽을 것입니다.”
태자는 매의 말을 듣고 탄식하며 말하였다.
참으로 어렵고 어려운 일이로다. 모두 같은 생명을 가졌는데, 어찌하여 잡아먹을 수 있겠느냐?”
태자의 말을 듣고 매가 말하였다.
태자께서 자비방편을 행하여 중생을 구제하신다고 들었는데, 당신의 몸을 버리시어 저의 주린 배를 채워 주시겠습니까?”
태자는 매의 말을 듣고 흔쾌히 승낙하며 말하였다.
나의 신체 혈육으로 너의 배고픔을 면하고자 한다면 진심으로 내어 줄 것이며, 네가 만일 토끼를 잡아먹고자 한다면 나는 결코 내 몸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다.”
태자는 말을 마치고 그의 몸을 매로 하여금 먹게 하였다. 매는 태자의 눈을 감게 하고 몸을 날려 허공에 올라 두어 바퀴 빙빙 돌면서 그의 기상을 살펴보니 얼굴빛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두려운 기색이 전혀 없어 매는 감히 부리를 대지 못하고 멀리 날아갔다. 잠시 후 태자가 눈을 뜨고 살펴보니 푸른 매와 흰 토끼는 함께 없어졌다.
그리고 태자는 생각에 잠기었다.
이상한 일이로다. 매는 날아갔다고 하지만, 그런데 토끼는 왜 없어졌을까!’
문득 머리를 들어 허공을 바라보니 청의동자와 두 사람이 구름 가운데 멈추어 태자를 부르며 말하였다.
아까 왔던 토끼와 매는 우리 두 사람입니다. 정거천왕께서 시험을 하였는데, 과연 태자께서 대자대비의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마음이 견고한 것을 보니, 반드시 무상도를 증득하여 도과를 이룰 것입니다.”
그리고 청의동자와 두 사람은 구름사이로 홀연히 사라졌다.
이 때 태자는 멀리 허공을 바라보고 예배하며 더욱 공경심을 내어 토굴에서 용맹정진으로 수행을 하였으며, 얼마 후 앉아서 열반에 들었다.

여래성 13-08-15 13:21
 
어디에도 걸림없이 한결같은 마음과
흔들림  없는 믿음속에  스스로를 귀속시키다
보면  진정한  삶의 의미와  여유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